본문 바로가기
Investment Trend

(금리 기초 지식)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 환율 상승의 상관관계

by Small Hand Mindy 2022. 11. 12.

미국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일까?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금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학습해 보도록 하자.

 

 

 

금리는 돈의 가격을 결정

금리는 우리가 돈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내가 없는 재화를 빌려서 사용한 사용료를 지급한다는 개념이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돈의 이용료는 이자이고, 그 이자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 바로 이자율(금리)이다. 금리의 성격이 이렇다 보니 금리는 돈 흐름의 기본 요소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금리는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제부터 금리가 달러와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알아보자.

 

미국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지금은 +의 상관관계)

환율이란 각 국가의 화폐를 교환 시 적용되는 상대적인 가치이다. 내가 미국 달러 1달러를 가지려고 할 때 한국 원화가 얼마나 필요한가이다. 따라서 원화가 올라가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은 올라간다. 경제학 원론에서는 특정 국가의 금리가 오르면 그 국가의 화폐 가치는 올라간다고 한다. 만약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전 세계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 투자를 할 것이다. 이때 투자자들은 달러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의 수요는 확대된다. 반대로 미국이 금리는 내린다면 투자자들은 미국보다 더 많은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다른 국가로 이동할 것이다. 따라서 돈의 이용료인 금리가 올라가면 국가 화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화폐의 가치는 올라간다.

 

 

 

최근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화 패권국인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를 사려고 할 것이고, 이는 달러의 가치를 올라가게 만들고 있다. 한국 정부도 금리를 같이 올리고 있지만, 미국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가계 부채가 많이 있는 한국이 금리를 강하게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힘든 모든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리는 누가 결정하나 (FOMC, ECB, 한국은행)

금리는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금리의 결정을 개인이나 기업이 해도 괜찮을까? 아마 그렇다면 사적 이익 추구가 1순위가 되어 경제가 혼란스럽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각 국의 중앙은행이 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적 있는 FOMC, ECB, 한국은행 등이 각 국의 중앙은행이다. 중앙은행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정책 금리를 조정해 나간다. 다음 글에서 설명할 내용을 미리 언급하자면, 각 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결정 시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고려해야만 한다. 지금처럼 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편,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금리를 원하는 만큼 올릴 수는 없다. 금리가 투자자산과 기업 투자와 어떻게 연동해서 움직이는지를 생각해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지나친 금리 인상은 경기를 위축시킨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물가와 경기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금리를 조절해 나간다. 참고로 이러한 부분이 중앙은행과 정부의 충돌을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경기가 좋아져서 실업률이 낮아지기를 원한다. 국민의 경제적 안정감이 정부의 지지도로 이어지고, 선거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미국 금리 문제로 파면까지 시도했었다.

 

 

 

달러 환율 확실한 방향성 제시는 금물

11월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4.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한때 1,500원에 육박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환율 안정 요인으로 미국의 10월 고용 지표 발표 후 금리 인상 속도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지난 9월 원화 가치는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대비 하락폭이 컸다. 최근 외국인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원화의 낙폭 회복의 원인이기도 하다.

 

최근 원·달러 하락은 아직까지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아직 실물 경기 반영시 달러 유입 기조가 다시 회복되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환율 하락 현상이 지속된다고 확신하면 안 될 것이다.

 

또한 현재 환율은 에너지 수입 가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에너지 소비가 더 증가한다. 따라서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원·달러 환율의 확실한 하락 전환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10월 미국 CPI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환율이 1,310원대로 하락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