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투자자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CPI가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부문이 각각 얼마를 발표했는지,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내용
10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8.0%를 하회하는 수치이다. 근원 CPI와 Headline 모두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소식에 미국 주식 시장은 급등세를 보여줬다. 전일 대비 다우존스는 3.7%, 나스닥은 7.35%, S&P500은 5.54% 상승했다. 그동안 전 세계 주식시장 상승을 제한하던 원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안도감이 형성되었다. 참고로 CPI 주요 항목의 수치는 다음과 같다.
- CPI YoY: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 (예상치 +8.0%), 전월 대비 +0.4% 상승 (예상치 0.6%)
- 핵심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
- 주거비 물가 (전체 물가에서 32% 차지): 전월 대비 +0.7% 상승
- 음식료: 전월 대비 +0.6% 상승
- 에너지: 전원 대비 +1.8% 상승
- 내구재: 전월 대비 -0.7% 하락
- 주거비 제외 서비스: 전월 대비 -0.1% 하락
- 신차 가격: 전월 대비 +0.4% 상승
- 중고차 가격: 전월 대비 -2.4% 하락
- 의료 서비스: 전월 대비 -0.6% 하락
CPI 지표 예상치 하회 요인 (자동차 가격, 재화 가격)
10월 CPI가 컨센서스를 하회한 요인을 살펴보자. 우선 경기 둔화가 재화 물가 상승을 둔화시켰다. 또한 근원 서비스 물가(주거비 제외)도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CPI의 컨센서스 하회를 견인했다. 대표적인 항목으로는 자동차 가격, 재화 가격이다.
▶ 자동차 가격 (중고차 가격)
10월 자동차 가격이 CPI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중고차 가격이 전월 대비 -2.4%나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라는 품목이 할부나 금융 상품과 연관성이 있어 금리 상승은 자동차 구매력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 재화 가격 (의류, 가구 등)
재화 가격 또한 통화긴축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재 구매에 대한 수요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소비 수요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상승세가 지속된 항목 (에너지, 임대료)
전체적인 지표의 수치는 좋았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하는 항목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부분이 에너지와 임대료이다. 특히 임대료는 CPI 구성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 에너지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이는 해당 부문이 4개월 만에 전월대비 상승 전환한 것이다. 최근 유가상승이 미국 에너지 가격을 올린 것이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오일 감산 의지가 확고하다.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에너지 물가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임대료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주택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아직 주택 가격 하락이 임대료의 상승을 불러온 것인지, 아니면 집주인이 가격 하락분을 임대료에 전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임대료가 주택 가격에 6개월~ 1년 정도 지난 후에 반영된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최근 미국 주택 가격 하락은 2022년 1분기부터 임대료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부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
전문가들의 10월 CPI 평가 및 전망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번 CPI 결과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이 현재 상태에서 더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해석한 이들은 이번 CPI로 연준의 긴축이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이들은 하나의 경제 지표 결과로 인플레이션이 종료되고, FOMC가 금리를 상승을 중단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음에도, 공통적으로 의견을 같이 하는 내용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는 물가의 최고점 통과를 언제 하냐에 주목하기보다 금리 인상의 속도에 초첨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의 수치만으로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을 속단하기에는 이른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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