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전 세계의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은 왜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미국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과연 금리와 인플레이션은 어떤 관계가 있길래 FOMC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미국 금리인상 요인)
물가(인플레이션)는 우리가 실제 하는 물건을 사는 가격의 높고 낮음을 말한다. 상품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우리는 물건을 구입할 때 그 가격이 높다 혹은 낮다를 평가한다. 결국 물건의 가격이 높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전 글에서 학습했던 금리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금리는 돈의 이용료라고 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를 때 금리를 올리게 되면 물가 상승률이 감소한다. 반대로 경기 회복과 안정을 위해 금리를 내리고 저금리 상황을 유지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한편, 경제학적으로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급격한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어 투자 자산의 가격 하락을 유인한다. 최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는 투자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투자자산은 예금,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이 있다. 사람들이 투자자산을 매입할 때 본인들이 가진 돈으로만 구입하는지 먼저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살 때도 은행 대출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금융권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의 돈을 빌려줄 때 사용료를 받으려고 할 것이다. 즉, 그들은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우리에게 요구하게 된다. 만약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우리가 지불하게 될 이자는 증가하게 된다. 이자 증가는 우리의 투자자산 수요를 축소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보통 금리와 투자자산은 부(-)의 관계에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자산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이 줄어들게 되므로 자산 가격은 상승한다.
투자 자산 중 부동산은 물가 지수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임대료도 인플레이션에 많은 영향을 준다. 부동산 자산 가격의 증가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승을 견인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FOMC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그동안 부동산을 포함한 많은 투자자산들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제는 그와는 반대로 그들은 자산 가격을 낮춰서 물가를 안정시키고 싶어 한다. 미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부동산 가격 하락에 성공한다면, 이는 임대료 감소로 이어져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금리와 기업 투자 결정
기업들은 기술 개발, 생산 확대 등을 위해 투자를 계속해서 집행한다. 그들은 현재의 수익 중 일부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불하는 것이다. 기업의 돈은 자기 자본과 타인자본으로 나뉜다. 자기 자본이란 주식 발행(증자 포함)을 통해서 얻은 돈이고, 타인자본이란 기업이 금융권으로부터 빌려온 자금을 말한다. 보통 기업들은 투자 시 적정한 타인자본 사용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향후 얻을 기대 이익에서 이자금만 지불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 기업들은 돈의 사용료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축소하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타인자본 사용 대한 부담이 낮아져 투자를 확대하려고 할 것이다.
FOMC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이유 (9월 CPI: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
지금은 이미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다. 그동안 FOMC의 금리 인상이 물가의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지표를 보여줬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금리 상승이 실제로 물가 지표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번에는 물가 수준이 어느 정도이길래 FOMC는 그동안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는지 우선 살펴보자.
지난 9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최근 기준으로 보면 3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전년 동월비 항목별 주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다음과 같다.
- CPI 8.2%
- 의료 서비스 6.5%
- 운송 서비스 14.6%
- 임대료 7.2%
- 에너지 19.8%
전월 기준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상품물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는 7.4%를 기록하며 8월보다 높아졌다. 음식료 물가, 의료 서비스, 운송 서비스 지수 상승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거 비용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FOMC는 11월에도 금리를 0.75%나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인플레이션 발생 → 미국 금리인상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앙은행이 가장 우선시하는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현재 미국 금리가 상승 국면에 있는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이다. FOMC는 지금 상황은 경기가 아니라 물가 상승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기에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감수하고 금리를 0.75% 씩 네 차례나 연속으로 올린 것이다. 미국이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보니 그들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경제를 힘들게 하고 있다.
'Investment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K-POP, 대형 기획사 대표 수익 네 가지 (아이돌이 벌어오는 돈) (0) | 2022.11.15 |
---|---|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예상치 하회 의미와 전망 (0) | 2022.11.14 |
(금리 기초 지식)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 환율 상승의 상관관계 (0) | 2022.11.12 |
미중 갈등의 씨앗, 미국 반도체 규제에 막힌 중국 반도체 굴기 (0) | 2022.11.11 |
스마트폰 시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차이와 경쟁력 (파운드리의 전진) (0) | 2022.1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