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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 Trend

<철강 산업 지식> 철강주 주가 반등 조건, 글로벌 공급 과잉 해결

by Small Hand Mindy 2022. 12. 29.

국내 철강 주식들이 긴 세월 제대로 된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강관 관련주와 2차 전지 재료를 신사업으로 삼은 몇 개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전통적인 철강주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철강주 주가 부진의 큰 이유로 공급 과잉을 지목하고 있다.

 

 

 

철강 산업의 이해

철강산업은 대규모의 장치 설비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철강 제조 공장이 완공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capex가 요구된다. 이로 인해 신규 업체가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또한 대규모 생산설비 가동이 적정 수준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생산 규모가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다. 이에 철강 사들은 더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가동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 한편 고로 설비의 경우 가동 예열 준비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비 기간을 제외하고는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는다.

 

이전에 소개했던 철강업의 벨류체인에서 살펴봤듯이, 철강업의 전방 산업은 건설, 자동차, 조선, 전자제품 등 다양하다. 이 말은 곧 철강 산업의 수익은 경기변동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다는 것은 기초 재료인 철강의 수요가 축소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수요 축소 구간에서 철강 기업들은 공급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없어 마진 훼손이 발생한다.

 

 

 

글로벌 철강업황의 현주소

위와 같은 이유로 철강 설비 증설은 즉각적으로 실시하기 어렵다. 따라서 호황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없고 불황기에 단기간에 생산 시설을 폐쇄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생산 설비 증설은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호황기에 대규모 투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기가 찾아오면 큰 리스크로 부각된다. 일반적으로 철강 수요는 경제 상황에 따라 완만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철강 산업은 2010년 중반 이후 성장정체 구간에 놓여있다. 경기 확대가 둔화되는 와중에 코로나19가 확산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가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철강 기업의 수익에 불리한 환경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철강 생산량은 증가해 왔다. 글로벌 경제 사이즈가 수축되는 동안 철강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철강사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수급의 불일치 확대가 철강 가격의 하락을 견인했고, 가격 변동성 또한 커지게 되었다.

 

 

 

철강 소비 감소

국내 철강 수출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잠시 위축된 경험이 있지만, 그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여줬다. 차이나 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철강 수출량도 함께 감소했다. 한편 동 기간 국내 철강 수요도 국내 건설 업황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불황과 자동차 생산량 둔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그리고 각 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가장 큰 문제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던 2000년 초부터 2010년 초반까지 철강사의 실적과 주가는 계속해서 우상향 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고성장 효과가 사라지면서 철강 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개도국들의 공격적인 설비확장은 공급과잉을 불러왔고, 이는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철강재 수출 대상국은 중국이 1위이며, 그 비중은 15%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철강사들의 침체가 길어지는 것이다. 

 

아시아, 중동 등에서 여전히 대규모 철강설비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아시아지역의 철강설비 증설량은 약 1억 톤이고, 중동이 2천8백만 톤이다. 미국, 중국이 과잉설비를 폐쇄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글로벌 초과 공급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참고로 2015년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철강 초과 생산량은 연평균 6.2억 톤에 달하는 반면 가동률은 73%에 불과하다.

 

 

 

철강주 반등 조건: 수요 확대와 공급 과잉 해결

이 글이서 살펴보았듯이 현재 철강주의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1) 철강 수요 축소와 2) 글로벌 공급 과잉이라고 볼 수 있다. 철강 수요가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전쟁이 마무리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상황이 있겠다. 당장 이러한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이 최악인 것은 사실이다. 한편 철강 제품 공급 확대 속도가 2023년을 기점으로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글로벌 철강 공급 계획을 살펴보면 2022년까지 증설 물량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유로 당장 철강주들을 사보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 비중이 높은 강관주와 2차 전지 관련한 비철금속 관련주들이 그나마 매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매크로 관점으로 볼 때 그 마저도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현재 철강주들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고 턴어라운드에 필요한 조건은 1) 경기 반등, 2) 공급 축소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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