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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 Trend

<화학주 투자 키 포인트> 범용 제품 수급과 중국 경기 확대가 주가 상승 바로미터

by Small Hand Mindy 2022. 12. 14.

국내 석화 기업들은 범용 제품 비중이 높아 경기의 움직임에 아주 민감하다. 국제 유가가 완만히 오르면서 경기가 확장되는 국면이 가장 유리한 구간이다. 특히 중국 향 수출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어, 중국의 경기 성장 속도는 석화 기업들의 실적에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국내 화학 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키 포인트

화학산업은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국제유가, 제품 수급, 제품 가격 등이 있다. 국제 유가는 거시 경제 지표로서 우리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제품 수급은 제품 가격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선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앞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올레핀 계열, 아로마틱 계열,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의 생산 비중이 높아 범용 제품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내 석화 기업은 경기 확대 구간에 유리

국내 석유화학 기업은 범용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범용제품의 성격에 대해 알아보고 스페셜티 제품 대비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범용 제품은 경기가 좋으면 수요가 확대되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범용제품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호황기에는 수익성이 고부가가치 기업보다 더 크다. 그러나 실적이 경기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화학 제품 공급이 과잉 상태에 있거나 고유가 환경이 지속되는 경우 마진율 축소가 불가피하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중국 경제 성장기에 호황기를 누렸던 점을 기억해 보면 전방 수요 확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 범용제품 수급 (기초유분 증설은 국내 기업에게 더 민감)

2019년부터 아시아 지역의 기초유분 증설이 시작되면서 제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Wood Mackenzie에 따르면 에틸렌은 2019년 ~2024년 동안 증설 규모가 59백만 톤이 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이는 가동률이 83%까지 떨어지는 예상치이다. 또한 프로필렌은 2021년 증설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데, 해당 공정 가동률이 79%까지 하락한다고 예상했다. 유도제품인 PE와 PP도 증설 계획이 잡혀있어 공정 가동률이 82%까지 감소한다고 한다.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게는 불리한 소식이다.

 

  • 에틸렌 → HDPE → 비닐, 파이프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에틸렌 → LDPE → 전선 피복, 농업용 필름 (LG화학, 한화케미칼)
  • 에틸렌 → VCM → PVC → 건자재, 인조피혁 (한화케미칼, LG화학)
  • 에틸렌 → EO → EG → 폴리에스터 섬유 (롯데케미칼, LG화학)
  • 프로필렌 → PP → 필름, 성형 제품 (롯데케미칼)
  • 프로필렌 → AN → 아크릴 섬유 (태광산업)
  • 프로필렌 → PO → PPG → 폴리우레탄 (SKC, KPX케미칼)
  • 부타디엔 → BR/ SBR → 타이어, 신발 (금호석유, LG화학)
  • 벤젠 → SM → PS → 가전제품 케이스 (금호석유, LG화학)/ SM → ABS → 가전제품/ 자동차 소재 (롯데케미칼, LG화학)
  • 톨루엔 → DMT → TDI → 폴리우레탄 (한화케미칼, OCI)
  • 자일렌 → O-X → PA → 가소제 (애경유화, LG화학)
  • 자일렌 → P-X → TPA → 폴리에스터 섬유 (롯데케미칼, 한화종합화학)/ P-X → DMT → 폴리에스터 섬유 (SK유화)

 

▷ 스페셜티 제품의 장점

스페셜티 제품은 경기 움직임과 제품 수급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스페셜티 제품이란 특수소재, 고부가가치 제품, 고기능성 제품, 특화 제품 등으로 범용 제품에 블랜딩 혹은 컴파운딩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말한다. 이는 범용 제품에 커스터마이징 된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범용제품에 비해 수익성도 높고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는 다각화된 고부가 가치형 기업이 많고, 후발주자인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처럼 범용제품 생산 기업이 많다.

 

 

 

국제유가와 중국 경기가 석유화학 업체에 미치는 영향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유가와 연동된 나프타를 원료로 하여 최종 제품을 생산한다. 산업 공정상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서 나프타를 생산하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변동하게 된다. 또한 석화 기업은 원유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에 수출 대상국의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 국제유가

기본적으로 저유가 환경이 국내 석유화학 업체에게는 유리하다. 인플레이션 성장이 낮은 상황에서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이 석유화학 업종에는 가장 좋은 구간이다. 실제로 2017년까지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가 확대됨에 따라 에틸렌 가격이 톤당 800 달러를 상회한 바 있다. 프로필렌 가격도 동기간 톤당 500 달러에 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기초화학물질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13.9% 일만큼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된 바 있다. 반면 2018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상승하고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석유화학 기업들의 마진도 함께 감소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공급이 확대된 에틸렌 계열의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국제유가가 상승해도 경기만 확장 국면에 있다면 석화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하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만큼 제품 가격에 전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가 침체되어 가격 전이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석화 기업들의 마진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석화 기업은 완만한 국제 유가상승을 빌미로 제품 스프레드를 확대할 수 있는 경기 확장 국면을 가장 좋아한다.

 

▷ 중국 경기 (수출)

석화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는 것을 선호한다. 환율 하락은 정유와 석화 기업들에게는 원재료 수입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내 화학 제품 수요량의 90%는 국내 석화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고, 10% 정도만 수입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해 볼 때, 국내 석화 기업들의 생산량은 이미 국내 수요를 넘어서 수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석화 기업의 수출 제1 대상국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향 수출 비중은 50% 초반대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6%를 하회하면서 국내 석화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경제 성장 속도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어 그동안 화학기업의 주가 하락을 견인한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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