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제품은 고로 방식과 전기로 방식을 통해 생산된다. 각 제품들의 전방 산업이 다르기 때문에 원재료와 제품 가격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이러한 스프레드를 롤 마진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이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롤마진이 철강주 주가의 키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철강 생산 과정 구분
철강 기업은 철광석과 철스크랩을 각각 고로와 전기로에 투입하여 판재류, 봉·형강류와 강관 등의 철강 제품을 생산한다. 이런 철강 제품은 조선, 건설, 자동차, 전자 제품 등 전방 산업에 공급된다. 철강 제조는 제선 공정, 제강공정, 연주 공정, 압연공정 등 다양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제선 공정은 고로 방식에서 사용되는 방법으로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석탄으로 제선 후 전로에서 정련하는 과정을 말한다. 전기로 방식은 철스크랩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로 제강공정부터 시작한다.
고로 방식과 전기로 방식의 장·단점
철강 제품 생산은 고로와 전기로에 철광석과 철스크랩을 각각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작한다. 1) 고로 공정에는 철광석을 투입하여 열연강판,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반면 2) 전기로 공정에서는 철스크랩을 원재료로 하여 철근, 형강 등을 만든다. 한편 3) 열연강판을 도금 처리하여 아연도강판, 컬러강판 등을 생산한다. 한국철강협회에서 발표한 2020년 기준 국내 철강제품 생산량과 비중은 다음과 같다.
- 열연강판: 1,437만 톤 (19%)
- 후판: 891만 톤 (12%)
- 냉연강판: 740만 톤 (10%)
- 철근: 1,062만 톤 (14%)
- 형강: 478만 톤 (6%)
▷ 고로 방식
고로 방식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선철을 생산한다. 고로 방식은 제선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불순물 함량이 낮고,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인 이유로 투자 비용이 많이 요구된다. 또한 대기오염물질(이산화탄소, 황산화물 등) 배출량이 많아 탄소 포집 장치와 같은 부수적인 기계설비의 구축도 필요로 한다. 국내 대표 기업인 POSCO와 현대제철이 대부분 고로 방식을 채택하여 철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로 방식을 통해 생산되는 제품은 열연과 냉연과 같은 판재류이다. 열연강판은 반제품인 슬라브를 고온에서 압연하여 생산한 제품을 말한다. 열연강판은 조선업, 자동차, 건설자재 등으로 사용되며, 냉연강판과 강관의 원재료가 된다. 참고로 판재류 중 후판(두께 6mm 이상)은 선박과 교량 제조에 사용되며, 중판은 자동차 등의 소재료 사용된다. 한편 냉연강판은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압연하여 생산되는 제품이다. 열연강판에 비해 두께가 얇아 2차 가공이 용이해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또한 도금강판 (아연, 주석, 크롬 등)의 원재료가 되기도 한다. 판재류의 종류와 전방 수요처는 다음과 같다.
- 중후판: 선박, 자동차, LNG 탱크 등
- 열연강판: 냉연강판, 강관의 원재료, 구조물 등
- 냉연강판: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가구 등
- 표면처리 강판: 자동차, 가전제품, 주방 용품, 건축 등
▷ 전기로 방식
전기로 공법은 전기로에 고철을 투입해 Arc열을 이용하여 용융 후 정련하는 것을 말한다. 고로 방식에 비해 설비투자 규모가 작고,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 또한 제조 시간이 짧아 전방 산업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공장을 가동하는 전력 소모량이 많아 제조원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주요 생산제품은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류가 있다. 국내 기업인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이 전기로를 사용하여 철강 제품을 생산한다. 봉형강류의 종류와 전방 수요처는 다음과 같다.
- 형강 (ㄱ형강, ㄷ형강, H형강, I형강): 건물, 공장, 교량, 지하철 등 기초공사용으로 사용
- 봉강: 건설용 이음관, 기계 기조 물, 무계목 강관용 등으로 사용
철강 산업 벨류체인과 롤 마진 이해가 철강주 투자의 기본
우리는 이번 글에서 철강 산업의 제조 공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시 요약하면 철강 산업은 크게 1) 고로 → 열연강판(후판 등) → 냉연강판, 강관 →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석도강판을 만드는 고로 방식 과정과 2) 전기로 → 철근, 형강을 만드는 전기로 방식 과정으로 나뉜다. (※ 전기로 방식에서도 열연강판을 생산하기도 함) 각 공정마다 해당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다르다. 이 때문에 원재료 가격과 완성 제품 사이의 스프레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우리는 롤 마진이라고 부른다. 각 제품 별 생산 기업은 다음과 같다.
- 고로: 포스코, 현대제철
- 열연강판: 포스코, 현대제철
- 후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 냉연강판: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 STS 냉연강판: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 BNG스틸
- 강관: 현대제철, 세아제강, 휴스틸
- 아연도금강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 컬러강판: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스코강판, 동부제철
- 전기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 형강: 현대제철, 동국제강
- 철근: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각 철강 제품마다 전방산업이 다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따라 롤 마진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철강주를 투자할 때 조선, 건설,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전방산업 경기 움직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한 국제 정세와 이슈에 민감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실제로 2020년 초중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됨에 따라 강관주들이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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