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국내 OTT 시장은 1조 원 규모에 달한다. OTT 플랫폼 기업들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이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집중하는 것은 독점 콘텐츠 생산이다. 이 글에서 왜 콘텐츠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OTT 사이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요금과 콘텐츠
우리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애플 등 많은 OTT 플랫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이들 서비스들을 선택할 때 무슨 요인을 고려하는지 알아보자. 2021년 딜로이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OTT 사이트를 가입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가격'과 '콘텐츠'라고 한다.
OTT 사업자들은 가용할 자본이 많은 회사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요금' 인하를 용인할 만큼의 체력이 있다. 또한 독점 콘텐츠를 수 없이 많이 제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요금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OTT 사이트를 결정하는 요인일지 몰라도,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는 그들만의 경쟁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콘텐츠가 그들의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다른 조사 내용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후에도 OTT 구독을 유지하는 비율이 90%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독점 콘텐츠의 흥행은 가입자수와 높은 상관관계에 있다.
주요 OTT 사업자의 콘텐츠 확보 전략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는 OTT 플랫폼의 대표적인 경쟁사이다. 이 두 회사의 가입자수 추이를 보면 콘텐츠가 OTT 사업자의 지속성을 유지해주고,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요인인지 알 수 있다.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들은 콘텐츠 투자 → 가입자 증가 → 수익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미 성공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이렇게 그들의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속에 콘텐츠 유통과 제작을 수직적으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여 독점 방영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여 콘텐츠 공급 이탈 리스크를 줄이고, 가입자의 결제를 이끌어 내고 있다.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대부분 그들의 오리지널 콘텐츠이다. 이 수만 해도 매년 1천 개가 넘게 추가되고 있다.
▶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는 기본적으로 콘텐츠 강자이다. Pixar, Marvel, Lucas Film 등을 보유한 디즈니는 세계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또한 21st Century Fox 마저 인수해 OTT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했다. 디즈니가 그동안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 수익으로 매년 1.5억 달러를 지급받았다는 사실은 콘텐츠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디즈니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OTT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미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보유한 BAMTech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넷플릭스에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며 결별을 알렸다. 아마 기존 계약이 만료되면 제공 중인 콘텐츠들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도 넷플릭스를 벤치 마크하여 유통과 제작을 통합한다고 한다.
한편 디즈니는 OTT 플랫폼인 Hulu 지분 60%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향후 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즈니 플러스가 처음 출시된 2020년 2분기부터 그해 4분기까지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증가량은 부(-)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그 기간 동안 디즈니 플러스가 출시를 알리며 많은 콘텐츠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 순위 결정: K 드라마가 투자 1순위인 이유
우리는 위에서 왜 콘텐츠가 OTT 플랫폼에서 중요한지 알아봤다. 그렇다면 OTT 사업자 입장에서는 가장 효율적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고 싶을 것이다. 결국 OTT 사업자는 가입자당 투자 규모를 최소화하고, 이와 동시에 가입자당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경영 전략을 세울 것이다. 결국 그들은 최소한의 투자로 이익 극대화를 노린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인기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K 드라마는 최고의 투자 대상이다.
대표적인 K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가치는 1조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제작비의 40배를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다. 최근 한국의 드라마 제작비가 예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제작사들과 비교해 보면 아직도 투자 효용이 있다. 아마도 OTT 플랫폼 기업에서는 자기들만 알고 싶은 비밀 자산일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를 누설한 직원을 해고한 사례도 있다. 다음은 한국 드라마 제작비 규모이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약 200억 원
- 빈센조: 약 200억 원
- 펜트하우스: 약 270억 원
- 지리산: 약 300억 원
- 미스터 선샤인: 약 430억 원
- 아스날 연대기: 약 540억 원
미국 아마존의 반지의 제왕의 편당 제작비는 5,800만 달러이고, HBO의 퍼시픽의 편당 제작비가 2,000만 달러이다. 제작비가 낮았던 웨스트 월드(HBO)가 편당 900만 달러, 데드우드(HBO)의 편당 제작비가 450만 달러이다. 따라서 향후 OTT 플랫폼 기업들의 K-드라마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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